뉴스데스크이필희

미국발 호르무즈 비료 대란에 중국, '비료패권국' 우뚝 서나

입력 | 2026-03-19 20:09   수정 | 2026-03-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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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건 유가뿐만이 아닙니다.

천연가스의 영향을 받는 비료도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중국에 비료 패권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 LNG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LNG 공급 차질이 전 세계 비료 공급망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LNG가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입니다.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황은 ′인산 비료′를 만드는 데 필수 요소입니다.

또 ′요소 비료′를 만들 때도 천연가스로 만드는 암모니아가 핵심 원료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중동산 LNG 공급이 중단되면, 비료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연쇄 충격이 불가피합니다.

[우쉐란/시사평론가 (중국 CCTV 방송)]
″LNG는 단순히 며칠 후 재가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가동에는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비료는 전 세계 교역량의 3분의 1.

중동에서 비료 공급이 중단되면 당장 봄철 파종을 앞둔 북반구의 농가부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칼 스카우/세계식량계획 부집행이사]
″내년에는 더 높은 비용이 식품 가격에 포함될 것입니다. 가격 인상은 이미 어려움을 겪는 일반 가정에 전가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비료 부족 사태가 중국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은 전 세계 인산 비료의 44%, 질소 비료의 30%, 황 비료는 23%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동남아시아와 브라질 등지에서는 중국산 질산 비료가 많게는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중동 지역 분쟁이 계속될 경우 중국이 비료를 희토류 같은 자원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발 비료 위기는 중국의 또 다른 지정학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이 자원 전쟁에서 유리한 지렛대를 중국에게 안겨주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