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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문다영
[기자의 눈] 광화문 가득 채운 빨간색 'N'‥광장은 누구의 것인가?
입력 | 2026-03-23 20:43 수정 | 2026-03-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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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TS의 컴백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의 사람들에게 생중계됐습니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공간인 경복궁과 광화문이 그 공연의 무대가 됐는데요.
열기가 식은 광장에, 몇 가지 아쉬움과 질문이 남았습니다.
<기자의 눈>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팝 황제′의 귀환은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의 손바닥 위,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생생히 전해졌습니다.
TV 생중계도, 유튜브 라이브도 아닌, 바로 ′넷플릭스′를 통해서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광화문 광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곳곳엔 BTS의 새 컴백 공연을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는 광고들이 가득합니다.
글로벌 OTT와 K팝 아이돌의 결합.
영화를 만들고 드라마를 틀던 넷플릭스는 이제 대형 공연까지 무사히 생중계하며, 순식간에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방송사처럼 자리를 잡았습니다.
화제성과 신규 고객은 덤으로 챙겼습니다.
그렇다고, <오징어게임>이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때처럼, 넷플릭스만 한몫 챙긴 건 아닌 듯합니다.
BTS는 가입자 3억 명의 넷플릭스를 통해 손쉽게 성공적인 복귀 소식을 전했습니다.
공연 비용을 상당 부분 떠넘기면서도, 소속사 하이브는 공연의 지식재산권, IP의 핵심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소를 광화문으로 정한 것도 영리했습니다.
BTS의 정체성, 즉 ′아리랑′ 앨범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전 세계 ′아미′들을 안방으로 불러 모아 국가적으로는 관광수익을 올리고 광화문과 빌딩숲, 서울의 야경도 뽐냈습니다.
BTS와 넷플릭스 모두 만족스럽고,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도 널리 알린 공연.
그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 경복궁과 광화문, 그 장소 자체가 공연의 핵심 요소였지만, BTS가 등장할 때 그나마 비춰졌을 뿐, 내내 공연의 배경으로만 쓰였습니다.
[임희윤/대중음악평론가]
″사실 사전에 지자체 또는 국가유산청이 좀 협의를 적극적으로 해서 문화유산이든, 정확하게 드러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로 완성이 되었으면…″
그 배경을 위해 공권력은 30시간 넘게 도심을 통제했고, 불편은 시민 몫이었습니다.
아쉬움은 다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과연 광장은 누구의 것인지, 사회팀 문다영 기자가 이어서 짚어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 영상편집 : 박초은 / 영상제공 : 빅히트 뮤직, 넷플릭스
◀ 리포트 ▶
광화문을 액자처럼 담아낸 무대.
이번 공연은 음악만큼 공간이 많은 걸 얘기했습니다.
BTS가 광화문 광장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유동주/하이브 뮤직 그룹 APAC 지역 대표 (지난 20일)]
″컴백을 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되고 그리고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된다.″
광화문을 설명하는 말은 많습니다.
대한민국 심장.
역사와 현재가 겹쳐지는 장소.
그리고, 광장.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날 광화문 광장은 닫혔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겪은 우리로서는 불가피했지만, 안전을 위해 시민들은 통제되고 수시로 검문검색을 받았습니다.
[광화문 방문 시민 (지난 21일)]
″열 몇 바퀴째 지금 돌고 있고 가방 점검도 지금 다섯 차례나 받았어요.″
도로는 차단되고,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하고, 버스는 우회했습니다.
직장인은 출퇴근 불편을 감수했고, 장사를 접는 자영업자도 나왔습니다.
광장 일대 집회 신청이 줄줄이 제한되면서 기본권 침해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이동휘/직장인 (오늘)]
″좋은 의도였지만 어쨌거나 그로 인해서 일주일 동안 이 광장을 통제하고 그런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도 불편함을 많이 겪었는데.″
BTS 소속사 하이브가 광장 사용료와 경복궁, 숭례문 촬영 허가 비용 등으로 낸 돈은 9천만 원이 전부입니다.
대형 공간을 빌리는 비용치고는 사실상 무료에 가깝습니다.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본 시민은 제한됐고, 중계는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만 시청 가능했습니다.
투입된 공적 자원은 엄청났습니다.
경찰과 소방, 서울시 공무원 등 휴일에 1만 명 넘는 공무원이 동원됐습니다.
광장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사회적 합의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BTS가 그동안 이뤄온 음악적 성과는 독보적입니다.
이제는 전 세계를 대한민국으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아미들도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응오 김 응억·도 낫하/베트남 팬]
″그 아리랑 멜로디 있으니까 그거 좋아해요.″
[발렌티나/콜롬비아 팬]
″진짜 너무 행복했어요.″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축제의 장소였고, 때로는 민주주의 공간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그 의미는 시민들이 채워왔습니다.
BTS 공연이 열린 밤, 이 광장은 티켓을 가진 관객과 팬덤, 그리고 공연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 회원만이 즐길 수 있던 공간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기자의 눈,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김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