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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대책없는 유가 폭등‥항공사 문 닫으며 산업 피해 공포 확산
입력 | 2026-05-03 20:10 수정 | 2026-05-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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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가 폭등으로 고통을 겪는 건 전쟁을 일으킨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가 항공유 가격 폭등을 견디지 못하고, 창립 34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직원 만 7천여 명이 졸지에 실업자가 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산업현장 전반에 피해가 본격화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신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전역을 잇던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이 현지시간 2일 오전 3시를 기해 모든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1992년 창립 이후 34년 만에 사실상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사디아 앨린/여행객]
″10년간 스피릿 항공을 이용해 왔습니다. 오늘 아침 ′항공편 취소′ 문자 메시지를 받기 전까지는, 늘 만족스러운 경험만 해왔죠.″
스피릿 항공은 저비용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해 왔는데, 이란 침공 이후 두 배 가까이 폭등한 항공유 비용에 결정타를 맞았습니다.
정부의 구제금융 논의가 끝내 불발되면서 1만 7천 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션 더피/미국 교통부 장관]
″대통령께서는 마치 뼈다귀를 물고 놓지 않는 개처럼, 스피릿 항공을 회생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매달리셨습니다. 특히 스피릿 항공 직원들을 깊이 염려하셨습니다.″
유가 폭등이 계속되며 문 닫는 항공사가 생겨나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4달러를 넘어서며 전쟁 이후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트럼프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곧 안정될 것이라고 반복해 공언해 왔지만, 현실은 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앞은 보이지 않고 상황을 예측할 수도 없어 시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세버린 보렌스타인/UC버클리 에너지연구소 교수]
″당장 유가가 안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도 매우 어려운 국면입니다.″
백악관은 비축유 방출과 제재 완화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했지만 소용없었고 이제는 그나마의 카드도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연방 유류세 폐지나 원유 수출 제한 같은 추가 대책도 거론되지만, 정치적 부담도 크고 시장 왜곡 우려도 있어 실행 가능성은 낮습니다.
유가 폭등의 여파가 항공과 물류를 넘어 소비자 물가 전반으로 번지면서, 실물 경제가 받는 연쇄 충격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고지혁(LA) /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