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적 기수′ ′진군나팔수′라는 표어 아래 전국의 기자, 방송원, 출판 인력 대표들이 한데 모인 겁니다.
북한의 입으로 불리는 조선중앙TV 리춘히 책임방송원, 노동신문의 동태관 등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보통강변 호화주택을 선물 받은 간판급 언론인들이 직접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조선기자동맹은 남한의 기자협회에 비유되지만 실제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북한은 조선기자동맹을 이익단체가 아닌 ′사상교양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을 당의 유일사상체제와 영도체계에 충실하고 사상적 실무적으로 튼튼한 ″문필전사″로 만드는 게 기자 동맹의 기본 임무입니다.
기자동맹을 주축으로 언론인 한 명 한 명이 전사로 키워지는 셈입니다.
언론사와 기자들은 예외 없이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와 통제를 받습니다.
기자 선발도,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하거나 개인이 원하는 언론사에 지원하기보다는 당이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도당 위원회가 최종적인 권한이 있거든요. 굉장히 엄선된 사람을 올리겠죠. 고위 관료들의 자식이라든가 신원 상에서 상당히 문제가 없는 이런 사람들‥ 우리처럼 언론이 자유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북한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고 당의 사실상 선전 선동 수단이거든요.″
북한에서 기자동맹 대회가 열린 것은 22년만, 김정은 집권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리일환 사상담당 비서를 통해 출판보도부문의 사업개선 방향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들끓는 시대의 전진을 강력히 선도하기 위한 언론공세, 사상공세′ ′붓대포의 포성, 진격의 나팔소리′ 등 이날 나온 표현을 미루어 볼 때 언론의 선전선동 기능을 더욱 강화하라는 주문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4월 5일]
″당 중앙의 충실한 대변자, 출력 높은 확성기, 잡음 없는 증폭기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갈 열의에 넘쳐 있었습니다.″
박동석 기자동맹 위원장은 언론인들이 경제 등 목표 달성을 위해 주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계속 노력하도록 고무시키는 기사와 편집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 농촌정책의 정당성을 해설 선전해 농업근로자들을 사상 정신적으로 각성 분발시켜야 한다′며 강력한 정치공세, 사상공세를 예고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경제적인 상황 개선이 어려워진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주민들이 가질 수 있는 불만, 이완 이런 것들을 적극 통제하고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물리력 이상으로 선전 선동을 더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죠.″
무엇보다 기자들은 김정은 혁명사상으로 당과 사회를 일색화 하는데 기수가 돼야 한다면서 기자들이 먼저 ′김정은 사상의 열렬한 신봉자, 견결한 옹호자, 철저한 관철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