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818:03 수정 |2016-04-28 18:50
엄앵란-신성일 부부·치매 부부·탈북 입양 소녀 다양한 삶 다뤄
2일부터 5주간 월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
11년째 5월이면 사랑과 감동을 담아 찾아오는 MBC TV ′휴먼다큐 사랑′이 내달 2일부터 5주간 시청자를 찾아간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진만 MBC CP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시청자들이 많이 힘들다. 그래서 마음껏 울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비극이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감동의, 희망의 눈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1편 ′엄앵란과 신성일′을 시작으로 5월 내내 월요일 밤 시청자를 찾는다.
원조 톱스타 부부이자 공식 별거 40년차 부부인 엄앵란-신성일 부부. 신성일은 엄앵란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 어떻게든 집에 ′기어들어′ 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방송에서는 별거 중이면서도 애틋한 부부처럼 비쳤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외도 등으로 상처를 받은 엄앵란의 마음은 굳게 닫혔다. 엄앵란은 말한다. ″나갈 때는 마음대로 나가도 들어올 땐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다″고.
2편 ′러브 미 텐터′는 경상남도 진주에 사는 김명이(66)-정안나(65)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갖은 고생을 하며 가족을 건사한 안나씨는 어느날 치매 중기 진단을 받는다.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카드빚과 보증 등으로 억대의 빚을 지게 된 안나씨지만 남편 명이씨는 아내가 그저 가엽기만 하다.
명이씨는 말기에 접어들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요양원에서 지내는 안나씨를 지켜보다 젊은 날 꿈꿨던 ′둘 만의 해외여행′을 떠올리고는 안나씨와 함께 일본 오사카로 무작정 떠난다.
이 편을 만든 이모현 PD는 ″′휴먼다큐 사랑′이 오랜기간 방송해오면서 쌓은 신뢰 덕에 생각보다는 쉽게 촬영 허락을 받았다″며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이렇게 안 좋은 상태를 방송에 내보내도 될까 고민이 될 정도였는데 오히려 남편분은 ′치매가 어떤 병인지, 가족의 마음이 어떤지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부부의 이야기는 애처가로 알려진 배우 박근형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청자를 찾아간다.
딸을 입양 보낸 탈북 여성의 이야기 ′내 딸, 미향이′는 ′휴먼다큐 사랑′ 사상 최장 제작기간인 3년에 걸쳐 담아낸 이야기다.
5년간 딸을 그리워만 하던 엄마는 양엄마에게 수차례 부탁한 끝에 딸을 만난다. 다시 한국으로 미향이를 데리고 가고 싶은 엄마와 보낼 수 없다는 양엄마 사이에서 미향이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4편의 제목은 ′시간을 달리는 소년 원기′다. 국내에서 확인된 단 한명의 소아 조로증 환자 11살 원기의 이야기다.
400만분의 1 확률로 발병하는 소아 조로증은 신체가 보통 사람의 8배 빨리 늙는 병이다. 보통 13~17세까지 생존한다.
노인처럼 얇고 주름진 얼굴에 굳은 근육, 나지 않는 머리카락. 너무 빨리 세상의 편견을 마주하게 된 원기와 그런 원기를 지켜주고 싶은 가족들. 그리고 가족의 사랑으로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죽음이라는 걸 늘 곁에 두고 사는 가족들이라 우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막춤을 즐기고 TV에 나온 장면을 재연하며 깔깔대는 ′골 때리는′ 가족이더라″며 ″처음에는 이렇게 슬픈 상황에 왜 웃는지 이해가 안됐고 나중에는 웃음의 의미를 알게 돼서 많이 울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5편은 영화처럼 재회한 쌍둥이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하는 엄마에게′다. SNS를 통해 25년 만에 극적으로 만난 쌍둥이는 그들의 경험을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책을 통해 널리 공유해왔다. 그런 쌍둥이가 엄마를 찾아 한국에 왔다.
″어딘가에서 엄마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까? 우리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쌍둥이 자매가 보고 싶은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 PD는 두 사람의 만남이 전해지자마자 접촉했다가 사만다가 직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는 말에 한발 물러서 기다렸다. 이 PD는 ″이들이 친어머니 만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바라고 있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이 PD는 ″′휴먼다큐 사랑′처럼 반년, 길게는 3년을 제작진이 개입해서 찍을 수 있게 해주는 건 한국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에도 저희를 허락해주신다″며 출연진에 감사를 전했다.
김 CP는 ″지난해 ′휴먼다큐 사랑′이 10년이 됐는데 그 이후에 이 프로그램의 가치와 동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힘들게 11번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시청자의 반향이 없다면 이 프로그램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