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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아역배우 김수안 "관객들, 심장 쫄깃해지기를"

입력 | 2016-05-1515:14   수정 |2016-05-15 15:14
″좀비 안 무서웠어요…잘생기고 착한 좀비 오빠 있어″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역대 최고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찬사를 받은 영화 ′부산행′의 숨은 보물을 꼽자면 단연 아역 배우 김수안이 될 것이다.

′부산행′에서 김수안은 어른 못지 않은 빼어난 눈물 연기로 공포나 액션의 쾌감에 한정될 수 있는 장르 영화에 풍부한 감정을 더했다.

김수안은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눈물 연기는 어렵지 않아요. 슬픈 생각 하나만 하면 (눈물이) 나오다 멈춰 (생각을) 바꿔 가면서 해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수안은 ′부산행′에서 생일을 맞아 아빠 석우(공유)에게 별거 중인 엄마가 있는 부산에 가자고 조르는 딸 수안 역을 맡았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은 김수안을 두고 ″명탐정 코난 같은 존재″라고 했다. 겉은 아이지만 속은 어른인 코난처럼 연기 실력이 옹골차다는 의미다.

그는 김수안을 보고 애초 시나리오 상 아들이었던 수안 역을 딸로 바꿨다고 한다.

연 감독은 ″정말 1초 안에 몰입하더라. 너무 몰입을 잘하니깐 후반부 촬영 때 걱정을 많이 했다. 몰입한 상태로 감정이 오래가 어린 친구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줄까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신뢰가 깊었기 때문이다.

좀비가 등장하는 ′부산행′이 무섭지 않았을까. 그는 ″솔직히 좀비가 안 무서웠어요″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무서워서 엄마에게 달라붙었지만 하다 보니 좀비 오빠 중에 잘 생긴 오빠, 착한 오빠, 잘 놀아주는 오빠가 있어 긴장이 풀렸다″며 아이다운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또 ″촬영하기 전에 좀비가 나오는 꿈을 꾼 적이 있어 드림캐처(악몽을 잡아주는 부적)를 해놔 악몽을 꾸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수안은 ″어제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재미있게 봤다″며 ″재미있는 감정을 느끼고 같이 공감하면서 슬퍼하고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는 느낌을 관객 여러분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천만 관객을 찍었으면 좋겠다″며 ″감독님이 틈만 나면 ′수안아, 천만 가자. 몇십억 벌면 나한테 1억 주라′라고 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