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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터키·스페인어판도 나온다, 9개 언어 제작

입력 | 2016-09-0610:58   수정 |2016-09-06 10:59
2014년 국내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터키어와 스페인어, 영어로 제작된다.

′수상한 그녀′는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언어로 제작된 바 있다.

3개 언어 버전이 추가될 경우 하나의 영화가 모두 9개 언어로 제작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현재 ′터키판 수상한 그녀′와 미국 히스패닉 사회와 멕시코를 겨냥한 ′스페인어 버전 수상한 그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6일 밝혔다.

CJ E&M은 미국 현지에서 스페인어 버전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한국영화가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리메이크된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여러 국가에서 각각 나라 언어를 이용해 합작방식으로 제작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 대표는 ″해외 합작 영화의 경우 CJ E&M 직원들이 기획, 투자, 제작, 마케팅, 배급, 해외외판 단계 모두를 현지 제작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며 ″언어적 장벽이 있는 한국영화 수출이나 계약서로만 이뤄지는 리메이크 판권 판매 방식보다 훨씬 고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영화를 다양한 국가의 정서와 언어에 맞게 여러 버전으로 제작하는 방식에 대해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한 그녀′는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요양원에 갈 신세로 전락한 할머니 오말순(심은경)이 우연히 본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후 20대 여성으로 변신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렸다.

2014년 1월에 개봉해 865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2015년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각각 ′20세여 다시 한번′과 ′내가 니 할매다′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개봉됐다.

또 올해 4월 일본 개봉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태국에서 5번째로 개봉한다.

′태국판 수상한 그녀′의 오말순 역에는 태국의 톱스타가 캐스팅돼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CJ E&M은 ′수상한 그녀′뿐만 아니라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매달 한 편씩 현지 합작 영화를 개봉할 방침이다.

이달 16일 한-베트남 합작 영화 ′하우스메이드′를 시작으로 10월에는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 ′차도 차도′, 12월에는 한-베트남 합작영화 ′사이공 보디가드′를 각각 현지 개봉한다.

CJ E&M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자국 영화 점유율이 20% 미만인 점과 한국과 유사한 아시아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의 영화 기획, 제작, 마케팅, 배급 노하우를 공유하며 현지 영화 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할 방침″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