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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우승으로 주목받는 38년 전 노팅엄

입력 | 2016-05-0316:52   수정 |2016-05-03 16:52
레스터시티가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거짓말 같은 우승 스토리를 쓰면서 38년전 노팅엄 포레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1978년에는 EPL이 설립되기 전이고 전 세계적인 축구 열기가 지금보다는 크지 않아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노팅엄 역시 세계 축구사의 ′동화′를 썼다는 점에서 레스터시티와 비교된다.

이번 시즌 EPL보다 한 단계 낮은 챔피언십리그(2부리그)에 있는 노팅엄은 당시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한 첫 시즌 우승을 일군 팀으로 기억되고 있다.

레스터가 지난 시즌 EPL로 승격한 이후 두 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면 노팅엄은 승격하자마자 ′말도 안되게′ 정상에 선 것이다.

1865년 아마추어 클럽으로 시작한 노팅엄은 1899년 프로축구팀을 만들었지만, 이후 70년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1957년)을 제외하면 레스터와 같이 2부리그를 헤매며 주목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1975년 브라이언 클러프라는 감독을 만나면서 노팅엄은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클러프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스쿼드를 새롭게 짜면서 1976-1977시즌 노팅엄을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승격 첫해인 1977-1978시즌 창단 처음으로 1부리그 정상까지 올랐다

노팅엄은 다음 시즌에는 아쉽게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그해부터 2년 연속 유러피언컵 정상에 오르며 유럽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2004년 아스널이 깨기 전까지 두 시즌에서 4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노팅엄은 레스터와 달리 가난한 구단이었다.

레스터는 2010년 태국 면세점 운영 기업인 킹 파워가 인수하면서 일약 부자 구단이 됐지만, 노팅엄은 와인과 치즈 이벤트를 열며 자금을 모으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AFP 통신은 레스터 우승에 비견할 만한 5가지 동화같은 스포츠 역사 중 첫 번째로 노팅엄의 우승을 들었다.

이어 1974년 무하마드 알리의 조지 포먼 격침, 덴마크의 1992년 유로 제패, 17살 보리스 베커의 1985년 윔블던 우승,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레이싱 밥 챔피언의 1981년 그랜드 내셔널 우승도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영국 방송 BBC도 레스터 우승을 ′가장 충격적인 일′이라며 브라이언 글러프가 이끌던 노팅엄 포레스트의 유럽 제패와 비교했다.

이와 함께 1990년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무명 마이클 더글러스에 KO패, 보리스 베커의 윔블던 우승, 2004년 ′밤비노의 저주′에 묶여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86년만에 메이저리그 우승도 놀랄만한 사건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