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김미희

프랑스 학자가 120년 전 필사한 조선왕조의궤 2종 발견

입력 | 2020-03-23 12:05   수정 | 2020-03-23 12:06
프랑스인이 1900년을 전후해 ′조선왕조의궤′ 2종을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이 발견됐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도서관에서 자료 조사를 한 결과, 프랑스 학자인 앙리 슈발리에가 베껴 적은 ′헌종대왕국장도감의궤′와 ′효현황후국장도감의궤′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헌종대왕국장도감의궤′는 10권, ′효현왕후국장도감의궤′는 6권으로 구성됐으며, 책 크기는 가로 21.5센티미터, 세로 31.4센티미터입니다.

두 의궤는 1849년 승하한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과 1843년 세상을 떠난 헌종비 효현왕후의 국장 의식이 기록돼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왕실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그 내용을 그림과 글로 남긴 기록물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국립고궁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습니다.

의궤 필사본은 프랑스 민속박물관 관장이었던 슈발리에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한자와 프랑스어를 병기했는데, 이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했던 외규장각 의궤를 참고로 필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헌종대왕국장도감의궤는 두 번째 책 내부에 ′1899′라는 숫자가 있고, 각권 표지 오른쪽 하단에는 ′앙리 슈발리에′ 이름과 ′1906′이라는 숫자가 기록돼 있어 필사 작업이 1899년부터 1906년까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재단 측은 ″슈발리에가 필사한 의궤 두 종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자료″라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외규장각 의궤를 구한말 프랑스인이 연구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