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14 11:43 수정 | 2020-04-14 12:19
이은재, 김종인이 ″한국경제당 인정″ 주장
한국경제당 대표를 맡고 있는 이은재 의원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한국경제당을 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으로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나오며 기자들에게 ″위원장께서 많은 덕담을 주셨다″며 ″무조건 미래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으로 가고 있다는 말씀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말 흐린 김종인에 ″입장 이해…이런 모습 자체가 의미″
하지만, 이 의원 옆에 있던 김종인 위원장은 ″내가 미래통합당 소속인데 다른 정당에 뭐라 할 얘기가 있겠느냐″면서, ″이은재 의원이 선전을 하시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김 위원장이 국회 본관에서 차량을 탈 때까지 쫓아가던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떠난 뒤 ″입장이 있으니 말씀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모습을 취한 것 자체가 위성정당이라는 걸 인정하고, 한국경제당에 힘 실어주는 모습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입장 불가에 문 앞 대기…험난했던 면담
이은재 의원의 김종인 위원장 면담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 의원은 ′통합당 제2 비례정당 한국경제당′이라고 쓰인 빨간색 피켓을 들고, 오늘 아침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가던 김 위원장 앞에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을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통합당 관계자들에게 저지당했습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님을 뵈려고 약속했는데 왜 못들어가게 하냐″고 항의했지만, 회의중이라는 이유로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오늘 아침 뵙기로 하고 약속을 했다″고 밝힌 이 의원은 ″통합당 제2 비례정당 한국경제당 이걸 하기로 했다″면서 피켓을 들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약속을 드리고 뵙기로 했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의했습니다.
연신 ′별일이야′라고 말하던 이 의원은 결국 1분 간 문 앞에서 대기한 끝에 사무실 안에 들어가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은재 ″한국경제당은 통합당 제2 위성정당″…통합당은 부인
이은재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지난 달, 통합당을 탈당하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 집사일 뿐 아니라, 불교신자이며 성당에서도 세례를 받았다는 ′3중 종교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독자유통일당 공천에서 배제됐고, 이후 한국경제당에 입당해 비례 1번을 받았습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 비례 위성정당이 여러 개인데,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하나 뿐′이라는 논리로 한국경제당이 미래통합당의 제2위성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한국경제당이 내세우는 제2의 위성정당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