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준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2월 당 대표에 취임한 후 1년 2개월 만입니다.
황 대표는 어젯 밤 11시40분쯤, 당 선거상황실이 차려진 국회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선 패배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의 시간이 부족해 국민을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사퇴하면서도 국민들에게 야당이 국정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황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고,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며 ″국민 여러분이 부디 인내를 가지고 미래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일선에서 물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 대행을 지낸 황 대표는 지난해 1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했고, 지난해 2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른바 ′4+1 협의체′가 추진한 패스트트랙 지정과 통과과정에서 삭발과 단식, 장외투쟁을 이어갔지만 결국 이번 총선에서 참패했습니다.
황 대표가 사퇴하면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변경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