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강연섭

북한, 유례없는 `심야 열병식`…새 ICBM 공개하며 억제력 과시

입력 | 2020-10-11 00:01   수정 | 2020-10-11 00:33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은 북한이 전례 없는 심야 열병식을 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공개하며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은 어제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열고 신형 ICBM과 북극성-4호 등 최점단 전략무기 등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신형 ICBM은 그동안 최신 ICBM이었던 화성-15형 보다 크기가 더 커지고, 직경도 확대돼 사거리가 늘어나고,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장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해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쟁억제력을 강조하면서도 남측에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전쟁 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면서도 이를 남용하거나 선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지칭하며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히 손을 맞잡길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남측을 위로하고 남북관계 개선 여지도 남긴 겁니다.

또 북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나 사망자가 없다며 북한 주민과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주민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을 거듭 사용하며 ′삼중고′ 속에서 북한 내부 민심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잡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날 열병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신형 무기개발을 주도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