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정은
방탄소년단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으면서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수상소감을 전하면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다.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이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족주의 성향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일부 누리꾼이 분노를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누리꾼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국가 존엄에 대한 사항은 용인할 수 없다″, ″BTS가 항미 원조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중국을 모욕했다″는 글을 올렸다는 겁니다.
이같은 반응은 중국이 한국 전쟁에 참전한 것을 현지에선 ′항미원조′ 즉,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것으로 부르며 최근 미중 갈등 국면에서도 항미 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공산군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도와 참전해 한국군과 미국군을 겨냥해 싸웠는데, BTS의 표현을 미중 갈등 상황에 연결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방탄소년단의 발언은 오늘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 갑자기 검색순위에서 사라지기도 했는데,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이 함께 추구할 가치이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밴 플리트 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故 제임스 밴플리트상 장군에서 이름을 따,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