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정은
국제유가가 7년만에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평균 휘발윳값이 어제보다 4.4원 오른 1801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선 리터당 2000원을 넘는 주유소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피넷은 중구 서남주유소가 리터당 2588원, 용산구 서계주유소는 리터당 2533원에 휘발유를 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도 1724원으로 올랐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원유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산유국들이 증산을 꺼리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이 배럴당 82달러로 오르는 등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류세는 가격에 따라 세율이 달라지는게 아니라 유가와 상관없이 휘발유 양에 고정가로 책정돼 있는데 휘발유 1리터당 약 746원이 주행세, 교통세와 교육세 등 유류세로 붙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던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정부는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15%와 7% 인하한 바 있습니다.
금융위기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2008년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와 더불어 유가환급금과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류세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자 문승욱 장관은 기획재정부와 함께 협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내에선 국제유가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며 비축유 방출, 유류세 인하 등 다양한 유가 안정 카드를 고려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