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조명아

박·오, "이명박 시즌2" vs "박원순 시즌2" 난타전 돌입

입력 | 2021-03-25 16:26   수정 | 2021-03-25 16:28
서울시장 재보선 공식 선거전 첫날인 오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서로를 향해 ′이명박 시즌 2′와 ′박원순 시즌 2′라며 난타전에 돌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서울 구로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이명박 시즌 2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동안 우리가 피땀 눈물로 힘겹게 일군 민주주의와 경제민주화의 정의를 후퇴하게 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원유세에 나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서울시를 앞으로 끌고 가도 모자랄 판에 10년 전 이명박 시절로 돌아가잔 말이냐″고 거들었습니다.

같은 당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도시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위해 쓰여야 할 행정력과 세금을 사적 이익의 모델로 여기는 잘못된 정치인은 MB로 끝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관련 해명이 바뀌는 점 등을 지적하며 ′오세훈=제2의 이명박′ 프레임으로 치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등은 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잇따라 언급하며 ′박원순 프레임′으로 반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 후보는 오늘 오전 열린 서울시청 광장 유세에서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저는 박원순 시즌 2라고 생각한다″면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중앙정부와 다른 재개발·재건축 정책을 펼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 전 시장에 의해 성추행당하고, 다음 시정을 누가 맡을지 숨죽여 기다리는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하며 목이 메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제1, 제2 도시 시장들이 성추행으로 죽고, 재판을 받아서 이번 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던 사람들을 선대위에 다 넣어서 2차 가해를 했는데, 용서할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