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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2005년 분명히 왔다"…野 "기획된 것"

입력 | 2021-04-05 09:09   수정 | 2021-04-05 11:39
서울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씨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A씨는 오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는 ″A씨의 모친이자 생태탕집 주인인 B씨가 지난달 29일 자신들과의 인터뷰에서는 ′오 후보가 왔는지 기억이 없다′고 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과 오 후보 측은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태탕이 아닌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조롱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뉴스공장′과 두 번째 인터뷰를 통해 ″16년 전 일을 기억하는 이유는 식당 손님들 대부분이 인근의 모 회사(국정원) 분들이라 거의 95% 정장을 입고 다녔는데, 오 후보는 하얀 면바지를 입어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 후보 신발을 ′페라가모 로퍼′라고 구체적으로 기억한 이유에 대해서도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는데, 오 후보 신발이 제 것보다 말발굽 장식이 조금 더 컸고, 하체가 긴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의 어머니인 B씨도 재차 출연해 ″저 혼자라면 나이 먹었으니 괜찮은데 아들, 딸한테 피해가 안 갈까 그게 걱정도 됐고, 자식들에게 불이익이 갈까 싶어 처음에는 말을 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증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평범한 시민께서 큰 용기를 내주셨다″며 ″오 후보도 용기를 내 국민 앞에 고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기류인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들의 진술은) 이미 다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유권자가 네거티브에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냐″며 생태탕집 모자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16년 전에 누가 무슨 옷을 입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냐″며 ″재미난 골짜기에 호랑이 난다는 말이 있다,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도 ″언제까지 생태탕과 선글라스 등으로 선거를 코미디로 만들 거냐″며 ″전파낭비이자 시간낭비″라고 비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오 후보 측이 돈을 벌고자 했으면 강제수용을 거부하고 땅값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는데, 국책사업에 협조하고 응해준 대가를 투기로 자꾸 몰아붙이려고 하니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