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02 18:39 수정 | 2021-06-02 18:48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 5명이 오늘(2일) 오후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가졌습니다.
오늘 연설회에서 당권 선두 주자인 이준석 후보는 부·울·경 맞춤형 경제 공약 발표에 주력하며 지지율 지키기에 나섰고,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은 견제구를 날리며 당심을 공략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먼저 ″어제 방송 토론에서 아직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후보도 있었지만, 건설적 토론도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젊은 세대와 함께 그릴 부·울·경의 새로운 미래 산업은 데이터센터 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데이터센터′는 IT 기업의 데이터 저장 서버들을 아파트처럼 모아놓은 공간″이라며 ″부산은 주변 대학이 많아 엔지니어 공급이 원활하고, 전력환경이 안정돼 있어 산업의 최적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부산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며 ″지역 맞춤형 사업을 키워 젊은 층의 당 지지가 단단해지고 영속화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근 경쟁 후보들로부터 ′갈라치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이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가리켜 ″경제의 파이를 더 키우려는 고민은 하지 않고, 남성과 여성, 더 가진 사람과 덜 가진 사람으로 갈라치기 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강경투쟁 이미지를 부각해 당심을 파고들었습니다.
나 후보는 ″선거 전략에 밝은 민주당을 상대로 우리가 내년 대선 때까지 정권 심판의 구도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정권 심판하면 나경원이 떠오르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2018년 어렵던 지방선거에서도 65번 지원 유세를 다녔고, 2019년 광화문 광장에서도 목이 터지라 외쳐서 조국 전 장관을 물러나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 후보는 ″정권 교체해서 고령이고 장기간 구금돼 있는 전직 대통령을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호영 후보는 ′이준석 돌풍′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나경원 후보도 견제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렸습니다.
주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불러일으킨 바람은 미세먼지를 없앨 정도여야지, 창문을 깨뜨리는 폭풍이 되면 피해가 엄청나다″며 ″과유불급이다. 청년 변화 하나만 보고 대선 체제에서 사령관을 맡길 수 있냐″고 꼬집었습니다.
동시에 ″외연 확장 없이 강성투쟁 이미지만 가져서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미 그런 걸로 실패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는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고 나경원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부산 5선인 조경태 후보는 부산을 가장 잘 아는 후보임을 내세우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는 당대표가 되어 무능한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문표 후보는 청년청, 노인복지청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하면서 ″이런 정책 준비가 전당대회에서 필요한 건데, 그저 이름 있는 사람 데려온다 만다고 싸우고 있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