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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尹 장모의혹 대응 문건'은 정황상 대검 레드팀 보고서"

입력 | 2021-09-14 14:14   수정 | 2021-09-14 14:16
오늘 세계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대검찰청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의혹 대응 문건′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대검에서 작성한 문건임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검 차원에서 작성된 것이 맞다고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질의에,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정황들이, 소위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말한 레드팀 보고서라는게 있다″며 대검의 문서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박 장관은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문건을 촘촘하게 정독했다″며 ″문건이 가리키는 것은 ′고발사주 의혹′에서 처음부터 의문시했던 정황들, 저것이 순간으로 작성된 것이 아닌 여러 과정과 절차를 거쳐서 작성된 것 아닌가하는 의혹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박 장관은 ′세계일보 보도 문건에 대해 또 다시 감찰을 지시할 것이냐′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의 질의에 ″문건의 형식이라든지 근거에 대한 초동적인 점검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대응 문건이라는 것이 재판과 수사 상황을 정리한 정도의 수준인데 대응문건이라고 볼 수 있느냐″며, ″세계일보 기사 하나를 보고 감찰하겠다는 식의 발언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고 박 장관은 ″문건의 형식에 대해서는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 조사에 응한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총장님 지시에 따라서 총장님 사모님과 장모님 사건 등에 정보수집을 했다고 들었고 관련 법리도 그곳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레드팀 문건의 존재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