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25 14:34 수정 | 2021-12-25 14:34
[여론M : 여론조사를 조사하다] 요즘 어떤 여론조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떤 조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 나옵니다. MBC와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박종희 교수는 각 조사의 방법론적인 특징과 선택지 효과, 여론의 추세를 고려해 종합해 가장 신뢰도 높은 값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개별 종목의 등락을 모두 합쳐 보여주는 종합주가지수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방법론과 수치는 여론M 홈페이지(http://poll-mbc.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와 서울대 국제정치데이터센터 박종희 교수가 함께 12월 24일까지 발표된 2022년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346개를 모두 조사·분석해봤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8%(36.8 ~ 39.2%),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7.3%(36.1 ~ 38.5%)로 신뢰구간 내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후보자의 지지율의 신뢰구간이 겹치기 때문에 누가 이기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일주일 넘게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과 11월 있었던 양 당 경선 이후 처음입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4.9%, 심상정 정의당 후보 3.9%, 김동연 새로운 물결 후보는 1.7%로 조사됐고,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9.5%에 달했습니다.
여론M 홈페이지에 가시면 올해 1월 이후 주간 지지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가족 리스크로 두 후보 모두 하락세</strong>
지난주 터져 나온 후보자 가족 리스크로 두 후보자 모두 지지율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허의 경력 의혹 보도(12월 14일)와 이재명 후보 장남의 불법도박 보도(12월 16일)가 이틀 간격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두 후보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과′를 했는데요. 가족 보도 이후 두 후보 지지율 하락폭은 윤 후보 3.1%p(12월 14일 대비), 이 후보 2.6%p(12월 16일 대비)으로 확인됩니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20일),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사퇴(21일) 등 국민의힘 당내 갈등과 숨진 채 발견된 대장동 관계자인 고(故) 김문기 처장 등의 이슈는 아직 모두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다음 주 발표되는 지지율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ARS에서 ′윤석열′ 높고 ′없다·잘모르겠다′ 낮아</strong>
조사방법에 따라서 지지율도 추세도 다르게 분석됩니다. 다른 여론조사를 보실 때도 참고하시라고 사람이 물어보는 전화면접과 기계가 물어보는 ARS 조사를 나눠서도 분석해봤습니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 중 ⅔ 가량이 기계가 물어보는 ARS, 나머지가 사람이 물어보는 전화면접 조사입니다.
전화면접의 경우엔 12월 내내 두 후보의 신뢰구간이 겹쳐 초박빙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반면 ARS는 윤 후보가 확실히 우세합니다.
보통 ARS에선 정치 고관여층이 더 많이 응답하기 때문에 조사방법 간 결과에 차이가 난다고 보통 분석하는데, 이는 ′없음′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화면접에서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사람(16.4%)이 ARS(7.4%)보다 두 배가 넘게 높게 측정됩니다. ARS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의견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이 표집 된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또 성·연령·지역을 고려해 통신사에서 가상번호 구입해 조사에 활용하는 여론조사와 임의로 전화번호를 생성하는 RDD를 활용한 여론조사 간의 차이도 나타납니다.
가상번호를 활용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RDD(임의걸기)를 활용한 조사에서는 여전히 윤석열 후보가 앞섭니다. 모두 신뢰구간 내라 누가 이긴다고는 할 수 없는 초박빙 상태임에는 분명하지만, 윤 후보의 하락세와 이 후보의 상승세 기울기가 달라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얼마 전 가상번호는 1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을 포함하지 않아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의힘 미디어국에서 보도자료를 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