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04 21:02 수정 | 2021-07-04 21:02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총격전 벌어진 필리핀 리조트에 라임돈 수백억 들어가</strong>
4일 저녁 8시 25분 방송된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해외로 도주한 라임펀드 사태의 몸통들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먼저 스트레이트는 2018년 필리핀 세부의 이슬라 리조트에서 벌어진 한국인 운영자간의 총격 사건을 다뤘다. 30여명의 필리핀 용병들을 고용해 새벽시간 투숙객이 묵고 있던 리조트에 100여발의 총탄을 퍼부었던 사건이다.
당시 이슬라 리조트에서 숙박했던 한국인 관광객 전 모 씨는 ″관광지 한 가운데서 총격전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면서 당시 충격을 전했다.
그런데 이 총격 사건 직후에 라임 펀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이슬라 리조트를 전격 인수한다.
270억원의 현금으로 리조트를 매입했는데, 그 자금은 라임펀드에서 나온 것이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리조트 내 카지노가 도피자금 출처</strong>
′스트레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이슬라 리조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리조트 내 카지노는 상황이 달랐다.
이른바 ′아바타 카지노′로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고 있었다.
딜러 앞에 이어폰을 꽂은 한국인들이 앉아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접속한 도박꾼들 대신 게임을 진행해 주는 ′아바타′라고 불린다.
한국에서 접속한 도박꾼들은 인터넷 전화로 ′아바타′에게 지시를 내리고 이어폰으로 지시를 받은 ′아바타′가 도박을 하는 것이다.
이런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최근 2년간 4백억원이 넘는 카지노 수익이 발생했다.
′스트레이트′는 이 카지노가 도주 중인 김영홍 회장과 구속된 이종필 라임 부사장의 차명 자산일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라임펀드의 피해자들을 변호하고 있는 백왕기 변호사도 ″김영홍 회장이 매일 카지노의 마감 업무 일지를 보고받고 있다″면서 카지노의 자금이 김회장의 도주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신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출국금지된 이종필, 그리고 김영홍 회장, 검사와 수상한 술자리</strong>
′스트레이트′는 또 김영홍 회장이 필리핀으로 도주하기 직전, 검사와 수상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술집 직원의 목격담을 보도했다.
2019년 9월 강남의 룸살롱에서 라임 이종필 부사장과 김영홍 회장, 그리고 한 검사가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종필 부사장은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였다.
이 직원은 ″세명이 모여 거의 술도 마시지 않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다가 곧 헤어졌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는 공교롭게도 이 술자리가 끝나고 2주쯤 뒤에 김영홍 회장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는 또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도 라임펀드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나이 든 고객들에게 은행 창구의 직원들이 무책임하게 펀드 가입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와 인터뷰를 한 라임펀드 피해자, 73살의 정 모 씨는 ″예금을 하려고 했는데 은행 차장이 ′국내 펀드 안전한 것이 있다′고 그래서…한 번 가입해보라고…″라며 당시 은행 창구 직원들이 펀드 가입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의 프로그램 진행자 허일후 MC는 고객들에게 라임 펀드를 권유한 은행과 증권사들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제대로 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성장경 MC는 펀드 사기꾼들과 룸살롱에서 어울리며 로비를 받은 검사들이 있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