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지인

[영상M] 어린이집에 버젓이 '대마 화분'…범인은 원장 아들

입력 | 2021-08-02 15:23   수정 | 2021-08-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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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갈대숲 한 가운데 뜬금없는 경찰 통제선</strong>

지난 3월, 수도권의 한 습지생태공원.

인적 없는 갈대숲 한 가운데 뜬금 없이 1평 남짓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살인이나 변사 사건 현장은 아니고 대마 씨가 뿌려진 곳입니다.

주변엔 풀이 무성한데, 딱 여기만 말끔합니다.

마약을 재배해 온 일당이 지난해 7월부터 대마 재배에 알맞게 일궈온 겁니다.

해양경찰청은 이런 방식으로 해안가 습지 등지에서 마약류인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서로 땅을 관리해가며 직접 대마를 재배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어린이집 복도, 옥상에 버젓이 ′대마 화분′</strong>

처음부터 해안가 습지에서 대마를 키웠던 건 아닙니다.

처음 시작은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아들이 대마를 화초라고 속여 처음 어린이집에 들여놨습니다.

원장실 앞 복도와 뒤뜰, 옥상 등에서 대마를 재배했습니다.

화분 속 화초가 대마인지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대마가 자라도 너무 잘 자랐습니다.

화분에서 키우던 대마가 1미터 가까이 자라 감당하기가 어려워지자 묘목을 수도권 내 습지로 이식하고, 새로 씨를 뿌리며 지난 3월까지 재배해온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대마 키운 범인은 어린이집 원장 50대 아들…원장 ″전혀 몰랐다″</strong>

경찰 조사에서 원장 아들 A씨는 ″평소 간질 증상이 있어 치료 목적으로 대마를 흡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아들이 대마를 어린이집에서 재배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환각 상태로 인천에서 영종도까지 차량도 운전</strong>

앞서 아들 A씨는 지난 2월에도 환각 상태로 인천시 남동구에서 인천대교를 거쳐 영종도까지 편도 35㎞가량을 주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마약류 밀반입이 어려워지면서 직접 대마를 재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거 당시 이들이 가지고 있던 대마 약 260그램도 입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마 260그램이면 4300회 가량 흡입 가능한 분량이라고 합니다.

이게 직접 재배한 건지, 다른 데서 들여온 건지 출처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