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혜인

30년간 같은 집 살다 함께 숨진채 발견된 80대 노부부‥무슨 일이?

입력 | 2021-10-23 11:18   수정 | 2021-10-23 15:21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80대 노부부, 다세대주택 안방과 거실에서 숨진채 발견</strong>

80대 노부부가 살던 서울 금천구의 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

이곳에서 어제 저녁, 80대 부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인 A씨는 3층 안방 입구에서, 부인인 B씨는 2층 거실에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남편이 지난 17일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화</strong>

확인된 남편 A씨의 마지막 행방은 요양센터 관계자와의 통화였습니다.

지난 17일 A씨는 114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콜센터는 A씨의 요청으로 근처 요양센터를 연결해줬고, A씨는 ″가족들이 다 흩어졌다″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인장기요양 대상자가 아니었던 A씨는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센터 측은 ″당시 A씨가 비교적 주소와 이름을 정확하게 말해 위급성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사회복지사들이 집 방문했지만 인기척 없어</strong>

며칠 후, 요양등급 조사를 위해 사회복지사들이 A씨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집 대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봤지만, 1층부터 3층까지 내부 문이 모두 잠겨 있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들은 오후에 A씨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오전에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왔을 거로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 방문했을 때와 집 상태가 똑같았고, 여전히 A씨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사회복지사 신고로 주민센터가 아들에 연락 취해</strong>

이를 수상하게 여겨 주민센터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주민센터는 아들에 연락을 취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본 건 이번 추석 무렵,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같은 주택, 다른 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경찰 ″아내가 먼저, 며칠 뒤 남편 사망‥두 사람 모두 ′급성심근경색′ 추정″</strong>

B씨가 먼저 사망했고, 며칠 후 A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등 타살 혐의점이 없고, 사인은 모두 급성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숨진 부부 30년 간 같은 집 살다 며칠 사이 사망″</strong>

이들 부부의 바로 옆집에 살고 있던 주민이 A씨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 4일로, A씨 부부는 30년간 해당 집에서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30년간 동고동락한 집에서 단 며칠 간의 시차를 두고 숨진 부부, 경찰은 이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