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26 11:27 수정 | 2021-11-26 15:49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뒤, 유신체제가 끝나고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이른바 ′서울의 봄′ 시절, 최규하 당시 대통령이 1980년 5월 17일 만났던 인사들이 기록돼 있는 ′면접인사기록부′입니다.
기록부에 따르면, 최규하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전두환 당시 중정 서리를 만났습니다. 8시간 뒤인 오후 6시쯤엔 신현확 총리, 주영복 국방장관, 이희성 계엄사령관, 전두환 중정서리가 참석한 가운데 ′시국수습을 위한 비상계엄 전국확대실시 관계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회의 직후 5월 17일 24시부터 비상계엄령은 전국으로 확대됐고,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정권 장악을 위해 나서면서 이른바 ′5·17 쿠데타′가 발발합니다.
하루 뒤인 1980년 5월 18일, 광주 전남대 앞에서 계엄령 확대와 휴교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렸고, 공수부대의 과격 진압이 시작되면서 5·18 광주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다음날인 5월 19일, 최규하 대통령의 면접인사기록부에는 오전 11시 45분 전두환 중정서리와 통화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다만 이 통화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기록부 상에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오늘부터 대통령 접견기록과 같은 기록물 원문을 직접 찾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 지시사항·접견기록′ 등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 원문 2만 5천여 건을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www.pa.go.kr)′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사항 약 1만7천여 건을 검색해 찾아볼 수 있고, 박정희 대통령부터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접견했던 일정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위주로 우선 공개하고, 단계적으로 해당 지시사항에 따른 이행 실적 기록도 보완해서 제공할 계획입니다.
심성보 대통령기록관 관장은 ″앞으로도 공개 가능한 대통령기록물의 원문 공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