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이항′ 주식 가격 변동에 서학개미도 ′울었다 웃었다′
중국 드론 업체 ′이항′의 롤러코스터 가격 변동에 서학개미들이 하루 사이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습니다.
미국 공매도 투자자의 부정적인 보고서에 전날 주가가 62% 급락했던 이항 홀딩스가 밤사이 뉴욕 증시에서 다시 68% 폭등했습니다.
이항은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주당 77.73달러에 장을 마쳐 전날 종가인 46.30 달러보다 31.43달러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공매도 보고서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12일 종가인 124.09달러보다는 아직도 37% 하락한 수준으로 전날 낙폭의 40%만 회복한 셈입니다.
공매도 보고서에 급락했다 ″엉터리″ 반박에 다시 폭등
이항의 주가가 급락한 건 공매도 투자 업체인 울프팩리서치가 낸 33쪽짜리 공매도 보고서가 원인이었습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과 6천5백만 달러짜리 대규모 계약을 맺은 고객사인 쿤샹을 찾아갔더니 엉뚱한 호텔이었고, 이항 본사도 창고 같은 건물만 있고, 생산 설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항이 생산, 제조, 매출, 사업 협력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보고서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항 측이 보고서가 엉터리라고 반박하면서 어제 주가가 다시 폭등했습니다.
이항은 성명을 통해 울프팩리서치의 보고서가 수많은 오류에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진술과 오역투성이라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항의 대변인이 조만간 구체적으로 반박할만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여파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의 평가 손실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이항 주식은 16일 기준 6천78억 원에서 17일 기준 2천287억 원으로 60% 넘게 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