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일본, 백신 협상 바가지 써"…제품 안와 접종도 지연

입력 | 2021-03-07 11:53   수정 | 2021-03-07 13:23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일본, 백신 물량 확보안돼 접종 늦어져</strong>

일본이 백신을 애초 계획대로 확보하지 못해 접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다음 달 공급량이 애초 예상한 것보다 적어질 것으로 전망돼 접종 계획을 수정하거나 일단 중단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 우선 접종을 4월 1일 이후로 보고, 계획을 마련하라고 올해 1월 말 각 지자체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공급량이 애초 예상보다 부족할 것으로 파악돼자 고령자 우선 접종을 4월에 한정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4월 12일에 개시한다고 일정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지자체에 최초 공급하는 물량을 5만명 분으로 한정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사실상 물량 확보를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각 지자체의 계획도 변경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도 아다치구는 4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매주 2만명을 상대로 접종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백신이 오지 않아 4월 중 접종 개시는 일단 취소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지난달 17일 접종 시작했지만, 9일 늦게 시작한 한국이 접종자수 역전</strong>

일본은 지난달 1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했지만 5일 오후 5시까지 의료 종사자 4만6천여 명을 접종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은 일본보다 9일 늦은 지난달 26일 접종을 시작했지만 5일 0시 기준 일본의 약 5배인 22만5천853명이 접종했고, 7일 0시 기준 접종자는 31만4천656명입니다.

계약 물량 도입 시점이 지연되면서 접종이 사실상 늦춰지면서 접종을 더 늦게 시작한 한국에 접종자수가 일찌감치 역전된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교도통신 ″화이자 ′일본 총리 나와라′ 요구…협상에서 농락당해″</strong>

교도통신에 따르면 당국자가 화이자와의 교섭에서 어려움을 겪자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행정개혁 담당상이 ″내가 직접 화이자와 얘기하겠다″고 나섰으나 화이자 측은 ″교섭에 총리가 나오면 좋겠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신 1병으로 6회 접종할 수 있는 주사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약 1천200만 명분의 손실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7월 도쿄올림픽과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에 따른 총선 등으로 백신 확보가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으며 백신 협상 과정에서 일본 측이 농락당한 셈이라고 교도는 진단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화이자에 도쿄올림픽 등 약점 잡해 백신 비싸게 사″</strong>

우여곡절 끝에 고노 담당상은 지난 2월 26일 기자회견에서 ″6월 말까지 고령자 약 3천600만 명분의 배송을 완료한다″고 단언했지만, 여당 관계자는 3천600만 명분 확보에 관해 ″약점을 잡혀서 비싼 값에 사게 됐다″고 촌평했습니다.

화이자는 백신 가격이 계약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6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45명이 늘어 하루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1천명대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