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미얀마 국군의 날`인 오늘,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온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매체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등 미얀마 전역에서 군경의 총격에 오늘 하루만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대 피해가 커지면서 재미얀마 한인회는 긴급공지문을 통해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더라도 시위지역에 접근하지 말라며 안전을 당부했습니다.
군경의 유혈 진압에 대해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온라인 포럼에서 ″이날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사 특사는 ″군부 장성들은 3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여놓고는 미얀마군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어제 기준, 군경 폭력에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32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오늘 제76회 `미얀마 국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구체적 일자는 여전히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국영 MRTV는 어젯밤 시위대를 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