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美日 정상회담 앞둔 日 스가 총리, 아베 만나 외교 조언 구해

입력 | 2021-03-30 10:16   수정 | 2021-03-30 10:1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전임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만나 외교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어제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현직 의원 신분인 아베 전 총리를 만나 약 45분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스가 총리가 아베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1일 이후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음 달 8일에서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스가 총리가 외교가 서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장기 집권하면서 각국 수뇌들과 회담을 자주 한 아베 전 총리의 조언을 들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아베를 만난 뒤 ″다음 달 미일정상회담을 앞두고 8년간 정권을 맡았던 아베 전 총리와 내정과 외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를 설명하고 중국 문제를 놓고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년 8개월 동안 이어진 제2차 아베 정권에서 사실상의 2인자인 관방장관을 지냈던 스가는 아베가 지병을 이유로 중도 사임을 표명한 뒤 후임자로 급부상해 지난해 9월 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아베는 일본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과 개인적 친분을 다져 외교를 잘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스가 총리의 외교 능력을 놓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스가 총리는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외국 정상으로는 첫 대면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스가 총리로서는 이 회담을 자신의 외교 능력을 둘러싼 의구심을 떨쳐낼 기회로 활용해야 올 9월 이전 치러질 가능성이 큰 총선을 통해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