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현 백신 1년 안에 무용지물 될 수도"

입력 | 2021-03-30 16:53   수정 | 2021-03-30 16:53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가 계속 발생하면서 현재 백신이 1년 안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옥스팜과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단체들의 연합체 ′피플스백신′이 최근 28개국 과학자 7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응답자 3분의 1은 현재까지 나온 백신이 9개월 안에 효력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예일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등 저명한 기관에 속한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국가 간 백신의 빈부격차가 큰 현 상황에선 변이 발생 위험도 높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선 최소 1차 접종을 마친 국민의 비율이 25%가 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태국 등은 비율이 1%보다 낮고, 국민 한 사람도 백신을 맞히지 못한 국가도 있습니다.

조사 응답자 88%는 많은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이처럼 계속 낮을 경우 내성이 있는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선진국에서 백신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접종해도 다른 나라의 접종률이 낮다면 언제든 변이가 출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레그 곤살베스 예일대 역학 부교수는 ″매일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는데 가끔 이전 유형보다 더 효율적으로 전파되고, 원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변이가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곤살베스 부교수는 ″전 세계를 균등하게 접종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변이가 출몰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고, 현재 백신은 통하지 않는 변이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런 변이에 대응하려면 기존 백신을 보강하는 물질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맥스 로슨 피플스백신 의장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저소득국가의 인구의 27%까지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백신 접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