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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World Now_영상]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전통의상 입고 호소한 미스 미얀마
입력 | 2021-05-16 11:15 수정 | 2021-05-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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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맞춰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 위를 걸어나오는 여성.
그런데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습니다.
가운데로 걸아나온 다음 걸음을 멈추고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여 관객들에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나서 손에 말아쥔 흰 팻말을 펼칩니다.
″Pray for Myanmar″,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녀는 감정이 붇받쳐 오르는듯, 슬프면서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는 관객들을 바라봅니다.
이 여성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 중인 미얀마 대표 22살 투자 윈 릿입니다.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팻말을 준비한 겁니다.
투자는 본선에 앞서 지난 13일에 현지 하드록 호텔에서 열린 전통의상 경연 도중 이런 세레모니를 펼쳤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이스트 양곤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투자는 미얀마에서는 모델로 활동하는 유명인사입니다.
쿠데타가 일어난 뒤 시위에 참여하고, 페이스북에 군부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올리는 등 꾸준하게 민주화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군부가 자신의 이름을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려놓았을지 걱정해야만 했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습니다.
투자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양곤 공항에서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할 때도 두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2015년 미얀마에서 민주화가 이뤄지기 전 군부독재 시절을 기억하는 투자는, 미얀마 사회가 과거로 회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는 ″미얀마 국민도 인터넷 덕분에 바깥 세상을 알고 있다″면서 ″지난 5년 간 자유를 누리면서 살았는데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미스 싱가폴은 ′아시아 혐오 범죄를 멈추라″고 써있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한 미스 미얀마 한 레이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