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World Now_영상] 수천명이 바다에서 단체 수영…스페인령 해변에 무슨 일이?

입력 | 2021-05-19 11:52   수정 | 2021-05-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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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만 입은 남성 수십명이 바다에서 헤엄쳐 나와 해변을 달립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에도 바다를 건너 해변에 도착하는 사람이 줄을 잇습니다.

이들은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 유럽에 입성하려는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입니다.

현지시간 17일부터 지금까지 무려 8천명이 넘는 모로코인과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이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왔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세우타 주재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모로코인과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세우타에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스페인 당국이 ′앞으로 모로코-세우타 국경 지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대책이 시행되기 전 갑자기 이주민이 대거 몰려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행렬은 현지시간 17일 오전 2시쯤 시작돼 계속 이어졌고, 여기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모로코인들도 있었습니다.

모로코 해변을 출발해 수 ㎞에 달하는 거리를 헤엄치거나, 보트를 타고 넘어온 사람도 있었고, 썰물 때를 틈타 걸어서 세우타에 도착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중 1천500명가량은 미성년자로 파악됐는데,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은 이러한 형태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성인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는 정부 감독 아래 자국 영토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도 모로코인 100여명이 헤엄쳐서 세우타에 도착했지만, 성인으로 확인된 대부분이 48시간도 안 돼 본국으로 송환되기도 했습니다.

아란차 곤잘레스 라야 스페인 외교부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미 일부를 모로코로 돌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내무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475명이 육로, 해로를 거쳐 세우타에 도착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들어온 203명의 2배를 웃도는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