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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노동 은폐 말라"…日 유력지들, 잇따라 '산업유산 전시' 시정 촉구

입력 | 2021-08-07 19:27   수정 | 2021-08-07 19:33
일본 강점기에 조선인이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군함도 탄광 등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해, 어두운 면도 제대로 보여주라는 일본 언론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늘자 사설을 통해 세계유산위원회가 지난달 온라인 회의에서 군함도를 설명하는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설은 일본 정부가 등재 당시 ′억지로 끌려와 어려운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많은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던 것을 설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징용공 관련 법령과 행정문서를 소개하는데 그쳤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에선 빛나는 성과뿐만 아니라 노예 노동 등의 역사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도 전시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아사히신문도 지난달 27일 ′산업혁명유산, 약속 지켜 전시 고쳐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메이지 일본 산업혁명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도쿄 신주쿠에 공식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나 강제노동을 본 적이 없다는 하시마 주민 등의 증언 위주로 전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런 전시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등재 당시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