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협의를 갖고 아프가니스탄 문제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아프간의 이웃국가로서 중국과 이란은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아프간의 평화적 재건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도 아프간이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중국 측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왕 부장은 아프간 새 정부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길 바라며, 테러 조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되고 외국 특히 주변 국가와 좋은 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두 장관은 미국을 향한 비판에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왕 부장은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했지만 아프간의 평화적 재건에 회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며 ″아프간에 새로운 난제를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탈레반을 제재하는 데 반대한다는 중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왕 부장은 이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군 철수가 중국과 러시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스스로 실패의 핑계를 찾는 것이자 세계에서 강권 정치를 계속 추진하려는 본질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마땅히 배워야 할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진로를 바꾸지 않으면, 필히 아프간에서 저지른 실수에 이어 더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고, 아프간에서의 실패에서 더 큰 실패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아프간 혼란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책임지지 않는 태도에 있다며 호응했습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중국이 이란에 계속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고,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중국의 ′핵심 이익′ 관련 문제에서 중국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은 최근 이란, 러시아, 쿠바 등 주로 미국과 껄끄러운 나라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대 아프간 제재 및 내정간섭 반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