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캐나다에서 이혼을 한 부부가 13살 딸의 ′백신 접종′을 놓고 소송을 벌였습니다.
아내는 ′백신은 위험하다′며 반대하고, 남편은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며 찬성하며 입장이 팽팽히 맞붙었는데요.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현지 CBC 방송에 따르면, 새스캐처원 주 지방법원은 현지시간 지난 9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마이클 메고 판사는 ″딸이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는 아내 측 주장에 대해 ″딸이 엄마의 주장에 영향을 받았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남편 측은 당초 딸이 백신을 맞으려 했지만, 백신에 관한 부정적 정보를 강력히 내세운 전 부인의
저지로 법정 다툼까지 가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송은 지난 5월 시작돼 양측이 각각 증인으로 내세운 의사와 전문가들의 증언 공방이 몇 달간 이어졌습니다.
특히 접종 반대 측 당사자로 아내 측 부모까지 가세해 소송전이 ′집안싸움′ 양상으로 번졌다고 CBC는 전했습니다.
아내 측 부모, 외조부모는 최근 캐나다에서 전국적으로 거세게 번진 백신 반대 시위를 조직하고 직접 참여하는 등 ′백신 반대′ 운동을 일선에서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 결정에 대해 남편 측은 ″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백신을 맞히려고 노력했던 지난 여름이 지옥같았다″며, 다른 이혼 부부들 중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승소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아내 측을 대리한 로펌이 항소할 뜻을 밝혀, 13살 딸은 아직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앞서 현지시간 지난 2일에는 12살 아들의 백신 접종을 놓고 부모가 벌인 소송에서 몬트리올 고등법원이 접종을 허용하도록 어머니 쪽에 승소 판결을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