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한국, 64년 만에 IAEA 이사회 의장국으로 첫 선출

입력 | 2021-09-27 18:05   수정 | 2021-09-27 18:56
한국이 북핵 문제를 포함해 핵 문제를 다루는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습니다.

외교부는 현지시간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한국이 만장일치로 차기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겸 주빈 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전임 의장국인 캐나다에 이어 내년 9월까지 1년간 IAEA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한국이 핵무기 확산 방지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임무로 하는 IAEA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1957년 창설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64년 만에 처음입니다.

외교부는 ″우리 나라가 비확산 분야 모범국으로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IAEA 활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온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IAEA 이사회 의장국은 8개 지역그룹에서 돌아가며 맡는데, 지금까지 한국이 포함된 극동지역 그룹 순번의 의장직 7번 중 6번을 일본이 맡는 등 사실상 독점하면서 한국이 수임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한국이 일찌감치 입후보 의사를 밝히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 중국과 일본, 베트남, 몽골, 필리핀 등 나머지 극동지역 5개국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는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등 실질적인 사안을 논의하고 총회에 권고하는 핵심 의사 결정 기관이며, 이사회 의장은 매년 5차례 열리는 이사회를 주재하고 회원국 간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한국이 IAEA 의장직을 수임하면서 북핵 문제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출 문제 등 현안에 있어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지도 주목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사회 의장은 기본적으로 중립성과 불편 부당성,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한 관여에는 선을 그었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등의 입장은 사전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