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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World Now_영상] 애국 동상의 '적나라한 뒤태'‥이탈리아 성차별 논란
입력 | 2021-09-30 11:17 수정 | 2021-09-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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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에 덮어둔 붉은 천을 벗겨 내자 주세페 콘티 전 이탈리아 총리 등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합니다.
지난 25일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역 사프리시 해안가에서 19세기 이탈리아 시인 루이지 메르칸티니의 시 ′사프리의 이삭 줍는 여성′을 모티브로 한 동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시는 1857년 사회주의자 카를로 피사칸의 실패한 나폴리 원정기를 그렸는데, 작품 속 원정에 나섰다가 죽은 300명에 대해 노래하는 ′이삭 줍는 여성′은 이탈리아에서 애국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작품 공개 직후 딱 붙는 의상 탓에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상은 어깨를 드러낸 긴 드레스를 입었는데, 투명하게 비치는 ′반투명 의상′을 입은 것처럼 조각돼 여성의 신체 곡선이 적나라하게 묘사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여성 정치인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영혼도 없고 이 이야기의 정치적·사회적 문제와 관련이 없는, 성적으로 묘사된 자신을 보게 되는 부끄러움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동상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중도좌파 민주당의 로라 볼드리니 의원도 SNS를 통해 ″여성과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며 ″기관들은 어떻게 이렇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작품을 받아들였나, 남성 우월주의는 이탈리아에 해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 상원의원인 마누엘라 레페티도 ″끔찍하다″며 ″농장 노동자를 그런 식으로 묘사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동상을 만든 작가는 ″나는 단지 인체를 사랑할 뿐″이라며 ″타락한 방식으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예술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