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국제유가 껑충‥WTI 7년만에 80달러 돌파 '세계 에너지 대란'

입력 | 2021-10-12 13:57   수정 | 2021-10-12 14:24
<b style=″font-family:none;″><국제유가 80달러 돌파…7년만> </b>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한층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1.17달러 오른 배럴당 80.5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125%나 급등한 수치로, 서부텍사스산원유가 종가 기준으로 80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만입니다.

원유공급부족 우려가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데,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오펙 플러스가 지난 4일 회의에서 최근 유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기존 증산속도를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공급부족 우려를 부채질 했습니다.

이에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방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석탄, 천연가스도 ′두배, 세배′ 가격 급등></b>

석탄과 천연가스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일부 생산시설 가동 중단으로 촉발된 공급 감소와 북반구 겨울철을 앞둔 수요 증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6개월만에 두 배로 뛰었고, 유럽에서는 세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또 발전용 석탄 가격 급등으로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전력난이 발생하자 일부 화력 발전소들이 발전 원료로 원유를 고려하게 됐고 이런 흐름이 유가에 반영돼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곡물 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 </b>

유엔 식량 농업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130포인트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생산에 전력이 많이 소모되는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전력난에 덩달아 급등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은 런던 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6% 오른 톤당 3천72.50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에너지와 금속, 곡물 가격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지난 5일 역대 최고치인 525.9554로 치솟은 데 이어 11일에도 520.8279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에너지 공급 부족이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