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지진과 허리케인, 극심한 빈곤, 정치 혼란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치안은 더욱 악화했습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빈곤과 실업 증가는 범죄 증가로 이어졌고, 치안이 악화하자 아이티를 위기에서 구할 국제 구호단체들도 하나둘 철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정국 혼란은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혼돈을 심화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티 갱단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 초반이라고 말합니다.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당시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 재발을 우려해 군대를 해체한 상태였고, 부족한 경찰 인력으로는 치안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워 민간인들이 무장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아버지가 납치됐던 아이티계 미국인 도리스 미셸은 납치 급증의 책임은 아이티 정부에 있다며 ″그들이 갱단을 만들었다. 이제 그 괴물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고 AP에 말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수도의 40% 갱단이 장악″..′400마우조′ 정체는?> </b>
특히 상황이 심각한 곳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일대입니다.
현재 포르토프랭스의 최대 40%가 갱단에 장악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번 선교단 납치 배후인 갱단 ′400 마우조′는 2010년 대지진 이재민이 모여 살던 지역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수도 외곽 크루아데부케 지역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납치 10건 중 9건 수도권에서 발생″> </b>
영국 컨설팅업체 컨트롤리스크스에 따르면 아이티 납치 10건 중 9건이 수도권에서 벌어지며, 이 지역 납치 건수는 이미 대도시 멕시코시티나 브라질 상파울루보다 많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후 아리엘 앙리 총리가 대신 이끄는 정부는 급증하는 범죄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18일 건국 영웅 추모 행사에 참석하려 했던 총리 일행이 갱단의 총격에 결국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인권 활동가 피에르 에스페랑스는 로이터에 ″출범 3개월째인 정부는 현 상황에 무력하다″며 ″치안 불안에 대처할 계획도 방법도 없다. 경찰력이 강화되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