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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교황님, 쓰신 모자 주세요"‥교황 단상에 오른 소년

입력 | 2021-10-21 10:55   수정 | 2021-10-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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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전 인근에 있는 `바오로 6세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 신도들을 대면하는 행사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어린이가 단상에 뛰어오르더니 앉아있는 교황에게 다가갑니다.

스스럼없이 교황이 쓴 하얀 모자, 이른바 ′주케토′를 만지고 손도 덥석 잡습니다.

그러면서 흰 모자를 계속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달라고 조릅니다.

교황은 당황한 기색 없이 파올로라는 이름의 10살 소년을 따뜻하게 맞아줬습니다.

자신의 옆 의자에 소년을 앉히고 한동안 대화도 나눴는데요.

소년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교황 옆자리에서 신나게 박수를 치는가 하면 마치 놀이터에 온 듯 단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녀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교황청 관계자가 다른 모자를 가져와 소년에게 건넸고, 귀한 선물을 받은 소년은 교황의 애정 어린 볼 키스를 받으며 작별 인사까지 나눴습니다.

이 소년은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황은 행사 마지막에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행동한 소년을 보며 어린아이의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다″면서 ″예수님은 우리 스스로 아이처럼 되지 못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에게 다가갈 용기를 가져달라″며 ″우리에게 이러한 교훈을 준 아이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행사를 마친 뒤 참석한 신자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는 시간에 다시 소년을 만났습니다.

소년은 마치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하듯 친근하게 교황의 목을 감싸 안고 인사를 나눠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교황은 2018년과 2019년에도 단상에 오른 어린아이와 뜻하지 않게 즐거운 만남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