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헝다그룹, 3조 자회사 매각 무산‥모레 디폴트 위기

입력 | 2021-10-21 11:06   수정 | 2021-10-21 11:06
이번 주말 헝다의 공식 디폴트, 채무불이행이 선언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헝다는 지난 20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우량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200억 홍콩달러, 우리 돈 약 3조200억원에 팔아 급박한 유동성 위기를 넘겨보려고 했지만 결국 이런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이달 11일에 각각 예정된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달러채 계약서상 예정일로부터 30일 안까진 이자를 지급하지 않더라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되지 않지만, 지난달 23일 도래한 이자가 오는 23일까지도 상환되지 않으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됩니다.

한 채권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채권 보유자들도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헝다가 가까스로 23일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곧바로 나머지 두 채권의 이자 지급 유예기간도 차례로 도래합니다.

그동안 헝다는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등 핵심자산을 팔아 디폴트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아직까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래로 주목받은 헝다물업 지분 매각이 무산됐고, 최근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이 헝다로부터 홍콩에 있는 건물을 17억 달러, 우리돈 약 2조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다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헝다는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자동차, 헝다자동차가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 회사인 내셔널일렉트릭비클스웨덴을 각각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거래 진척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헝다물업 거래 실패로 헝다 창업자와 회사는 현금을 조달할 다른 대안을 찾는 더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채권 보유자들과 은행들은 3천억 달러의 빚을 진 부동산 개발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더욱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