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대를 집결시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1일 AP 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의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밀착을 막기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전면 대립을 초래하고 유럽 에너지 위기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러시아가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최근 지지율이 떨어진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AP는 미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면 대처가 쉽겠지만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간 17일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정확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일련의 사태가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의도를 명확히 모르지만, (병력을 집결해 침공하려는) 러시아의 각본은 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당시 주민투표를 거쳐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도 독립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고 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병력 집결이 목격됐다″며 러시아에 어떤 공격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공격적 동기는 없다면서 이 지역에서의 나토 활동 증가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현대적 살상 무기를 제공하고, 흑해에서 연합훈련을 하면서 돈바스 지역 분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레드 라인′을 넘지 말라는 러시아의 경고를 성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P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미국이 선택 가능한 옵션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추가 제재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강화 시 러시아가 주둔 병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으며,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 제한으로 맞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