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6-10 14:42 수정 | 2022-06-10 14:43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습니다.
작년 말 이후 부진한 가계대출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고 한도를 늘리는 등 대출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60조 6천억원으로 4월 말보다 4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뒷걸음치다가 4월에 1조 2천억원 늘어난 뒤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증가 폭은 4월보다 8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과 전망에 대해 ″3월 이후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한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은행의 대출 영업 강화도 이어지면 앞으로도 전체 가계대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1조8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6천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천억원 불었습니다.
특히 기타대출의 경우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5월에는 가정의 달 관련 가계 자금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4천억원, 제2금융권에서 1조4천억원 늘었습니다.
기업의 경우 대출 증가세가 5개월째 이어졌습니다.
5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천119조 2천억원으로 한 달 새 13조1천억원 불었습니다.
5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입니다.
황 차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지고, 시설자금 수요와 은행의 기업 대출 취급 노력이 맞물려 5월 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