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지영

한은, 내일 기준금리 0.25%p 올릴 듯‥수정 경제전망도 내일 발표

입력 | 2022-08-24 09:49   수정 | 2022-08-24 09:49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6.3%를 기록한 소비자물가가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미 우리보다 높아진 상태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면 물가·환율 등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물가뿐 아니라 경기 침체 우려도 함께 커진 만큼 한은이 무리하게 두 달 연속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역대 첫 4회 연속(4·5·7·8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약간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하반기까지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물가 대응 차원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2.50%에 이르면서 한국(2.25%)보다 높아졌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물가 상승세가 워낙 거세고 한·미 금리 역전을 장기간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의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대상 설문 조사에서도 97%가 인상을 전망했고, 이들 가운데 91%는 예상 인상폭으로 0.25%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5일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한은이 현재 4.5%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대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5%대 상승률이 현실로 나타나면, 1998년 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반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에서 2%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 투자, 수출 중 하나라도 가시적으로 살아났다는 증거가 없어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질 것″이라며 ″수출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늘지 않을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 효과가 소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4∼2.5% 정도까지 많이 낮아질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소비만 기대 이상이었을 뿐 수출이 많이 둔화했고, 이후로도 계속 여러 나라의 경기 침체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