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곽승규

투자 받을 땐 언제고‥북한 일방통행에 '강제 손절'

입력 | 2022-04-13 09:34   수정 | 2022-04-13 10:07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을 잇따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소리(VOA)가 위성사진을 분석해 공개한 보도에 따르면 금강산 지구 내 아난티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이 최근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해금강 호텔 철거를 먼저 시작했던 북한이 골프장을 중심으로 건설된 아난티 리조트까지 철거에 나선 겁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해금강호텔 외에 골프장에 대한 북측의 추가 철거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 사업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가 파악한 구체적인 철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정보사항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난티 그룹은 미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강산 관광지구에 보유한 18홀의 골프장과 96개 객실을 보유한 리조트를 포기하고 자산 507억 원을 손상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 5천제곱미터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입니다.

2008년 5월 개장했지만 두 달 뒤 발생한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다시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5개월이 지난 지난달부터 해금강호텔의 철거 정황이 포착되기 시작했고 이어 아난티 골프장 시설의 철거까지 진행된 것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관련 상황에 대해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의를 하면서 철저히 대비하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