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15 14:26 수정 | 2022-04-15 15:46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의 의대 편입 논란과 관련해 ″특혜는 없었다″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들의 병역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되는 등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정호영 아들, 현역 판정 5년 뒤 사회복무요원 판정받아″></strong>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이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만에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인 의원이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11월 처음으로 받은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5년 뒤인 2015년 11월 다시 받은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선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자 아들은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인 의원은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문제가 이미 불거진 상태″라며 ″아들 병역 처분에 대한 의혹까지 일지 않으려면 조속히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정 후보자 측 ″병역법에 따라 재검‥CT 촬영 후 척추질환 확인″> </strong>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해명 자료를 내고 정 후보자 아들이 ″19살이었던 2010년 11월 22일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대입준비와 학업 등으로 인해 대학 2학년이었던 2013년 9월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준비단은 ″병역법에 따라 5년이 지난 2015년 10월 재병역 판정검사를 받도록 통보받아 같은 해 11월 6일 두 번째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역법 제14조2의 제1항에 따르면 현역 판정을 받은 사람이 현역 판정을 받은 다음해부터 4년이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 징집되지 않은 경우 5년째 되는 해에 재병역 판정검사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준비단은 ″당시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 의사가 척추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CT를 찍어 직접 확인한 후 4급 판정을 받았다″며 ″따라서, 후보자 아들의 사회복무요원 배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정호영 ″아빠 학교에 가고 싶었겠죠″> </strong>
오늘(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한 정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을 두고 여전히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자녀를 모두 경북대 의대에 보내 의혹의 소지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빠가 졸업한 학교를 가고 싶었겠죠″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정 후보자는 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해당 학교에 자녀는 편입시킨 것 자체가 ′묵시적 청탁′ 아니냐는 질문에는 ″서울대 교수라고 해서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나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아들이 편입할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 특별전형이 신설된 것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해명이 나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경북대병원 찾은 민주당 의원들, ′아빠찬스′ 자료 요구> </strong>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정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특혜 논란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받기 위해 경북대병원을 찾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김성주 의원 등 국회의원 7명은 경북대병원 본원 앞에서 ″정 후보자와 그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가장 국민적 공분을 사는 건 경북대병원 요직을 두루 거쳐 병원장을 역임한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는 사실″이라며 ″두 자녀는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진료처장과 병원장으로 재직한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에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각각 합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자녀가 입학 전인 2015~2016년 경북대병원에서 한 봉사활동 기록이 의대 편입 서류 평가에 반영됐으며, 제대로 된 봉사활동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며 ″두 자녀가 아버지 인맥을 활용한 손쉬운 스펙 쌓기,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 후보자는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이러한 의혹들의 사실관계 확인을 인사청문 시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즉각적인 소명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토록 주창했던 공정과 상식에 정면으로 반하는 장관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편입학 특혜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철저히 조사하고 검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입장문을 밝힌 뒤 의원들은 병원 본관에서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박태인 경북대 의과대학 학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간담회에서 이들은 정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심사와 관련된 일체의 자료 제출을 대학과 병원 측에 청구했습니다.
두 자녀가 의대 편입 전 경북대병원에서 실제 봉사활동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함께 학부생 신분인 정 후보자의 아들이 논문 두 편 작성에 기여한 역할, 공동 저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 학부에서 19학점을 수강하며 주당 40시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에 관한 자료 등도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당선인 측 ″정호영 논란, 국회 검증의 시간 지켜볼 것″> </strong>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 때까지 일단은 잘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 본인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본인이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배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무리한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의미에서 경북대 측에 철저한 소명자료 하나하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며 ″경북대 또한 모든 자료를 제공할 예정으로, 청문회를 열기까지 후보자 본인의 소명 내용을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