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07 12:12 수정 | 2022-05-07 12:12
′참전용사′라고 적힌 모자를 손에 쥔 채 앉아 있는 한 남성, 멕시코 몬테레이에 살고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 헤수스 칸투 씨입니다.
올해 여든여덟인 칸투 씨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 손을 마주잡고 있는 사람은 우리 육군 인사사령관인 고태남 소장입니다.
칸투 씨는 1951년 1월부터 1953년까지 미 육군 7사단 소속 공병 하사로 여러 전투에 참전했고, 이후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고 대위로 제대했습니다
지난 5일과 6일, 멕시코 몬테레이와 과달라하라에선 ′나라사랑 보금자리′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은 참전용사의 희생에 예우를 다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인데, 2011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 참전용사 387명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육군이 추진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기공식이 해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참전용사인 칸투 씨가 지원을 받게 된 겁니다.
(현지시간 3일, 한-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합동 군악연주회에 참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 로베르토 시에라 씨.)
아흔셋, 로베르토 시에라 씨도 이번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으로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시에라 씨는 1950년 7월부터 1951년 12월까지, 미 해병 1사단 소속 통신병으로 장진호 전투 등 주요 전투에 네 차례 참전했고, 전투 중 다리에 총상을 입어 귀국했습니다.
그는 멕시코를 찾은 한국 군인들에게 ″오랜만에 한국 군인들을 보니 함께 싸웠던 전우들 생각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며 ″70년이 넘은 세월에도 우리를 잊지 않고 먼 나라까지 찾아와 베풀어 준 호의에 깊이 감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고태남 육군 인사사령관은 ″72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해외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962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멕시코는 6·25 전쟁에 병력을 보낸 ′참전국′이 아닌 ′물자지원국′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가 맺은 협정으로, 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