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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90도 사과했지만‥"생일빵 화나 뽀뽀해주라" 논란 증폭

입력 | 2022-05-17 18:51   수정 | 2022-05-17 18:51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국회에 출석해 검찰 재직 시절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해명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 징계 전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며 고개숙여 사과했습니다.

윤 비서관은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며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징계 처분에 대해 ″대통령 대변인실이 보도와 실제 경위가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냐″고 묻자, 윤 비서관은 ″첫번째는 제가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두번째 부분에 대해선 앞뒤 선후 관계가 바뀐 점이 없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관계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는데 미주알고주알 설명을 드리면 또 다른 불씨가 되기 때문에 안 하는 게 적절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후 논란이 된 윤 비서관의 해명은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과의 질의에서 나왔습니다.

양금희 의원은 ″20년 내지 30년 된 오래된 일이고 경미한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했다″며 ″검찰에 있을 때 어떠한 상황으로 어떠한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해달라″고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윤 비서관은 ″또 다른 불씨가 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면서 비교적 자세히 2003년에 발생한 사건 당시 경위를 밝혔습니다.

윤 비서관은 ″그때 사실은 제가 윗분들로부터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격려금을 받았고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었다″며 ″직원들이 한 10여 명 남짓 됐는데 소위 말하는 ′생일빵′이라는 걸 제가 처음 당해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케이크가 얼굴에 뒤범벅이 됐다. 그러면 ′생일날 뭐 해줄까?′ 해서 제가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고 했던 말은 맞다″며 ″그래서 볼에다가 (뽀뽀를) 하고 갔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비서관은 ″그런데 제가 어떤 성추행을 했다고 조사받은 것도 아니고, 2003년에 조사가 되는지도 몰랐다″며 ″10개월인가 1년인가 지나서 ′감찰본부장 경고′로 대검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 조치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다만 저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가 사과를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