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민지

이준석 귀국‥"정진석 부의장의 말은 허위‥추태에 가까워"

입력 | 2022-06-09 18:35   수정 | 2022-06-09 18:36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설전을 벌여온 정진석 의원에 대해 ″애초에 정 부의장이 적시한 내용은 그 자체가 허위″라고 거듭 날을 세웠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정 부의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정부 측이나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갈 수 없는 일정인데도, 유튜브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국회 부의장이 했다″면서 ″악의가 있거나 굉장히 정보에 어두운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정 부의장이 우크라이나에 가는 것 대신 연찬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지방선거가 끝나기 2주 전부터 연찬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한다고 말해왔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 부분은 원내지도부가 맡아서 할 테니 일임해달라 말해서 맡기고 우크라이나에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내 어른이라면 전후 관계 등을 파악하고 내지를 수 있는 건데, 어떤 의도나 진정성보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분란을 일으키자는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누가 봐도 공명정대하기로 이름난 최재형 원장을 이준석계로 몰아붙이며 정치공세를 가하는 것은 적어도 여당 소속 부의장이 해선 안 될 추태에 가깝다″고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이 대표와 정 부의장의 설전을 ′차기 당권 경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언론에서 당권 싸움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진석 부의장은 당권 주자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보직에 검사 출신을 잇달아 기용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검찰이란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인사하면 논란이 될 수 있겠다″면서도 ″해당 검사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직종 자격증이 있는 등 굉장히 실력 있는 인사로 파악된다″고 윤 대통령을 두둔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이 고령이고, 여러 질병으로 수형생활에 어려움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 부분 감안해 당내에서 어떤 대처와 입장 가져야 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내 친윤석열계를 주축으로 한 가칭 ′민들레′ 모임에 대해선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과 정부, 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세력을 과시하듯 총리와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들께서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각자가 행동하면 될 것이지 굳이 무리지어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귀국한 이준석 대표는 내일 당 지도부와 함께 대통령실 오찬에 참석한 뒤 오는 12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