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정은

한 총리 "이태원 가고 싶었다" 민주당 "유가족 우롱만"

입력 | 2022-12-20 16:20   수정 | 2022-12-20 16:20
10.29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가 유족의 항의를 받았던 한덕수 총리가 ″그냥 제가 좀 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오늘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기 때문에 제가 그냥 가고 싶었다고 말씀드린다″며 설명했습니다.

어제 오후 한 총리는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근처에 마련된 10.29 참사 시민분향소를 방문했고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유가족들에 막혀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유족 측은 한 총리를 막아선 이유에 대해 ′지난 16일 49재 시민추모제에 한 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여당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보여주기식으로 조문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한 총리는 현장에 있던 다른 시민과 악수를 하며 ″분향을 좀 하려 했더니 못하게 하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야당은 이 시민을 보수단체 회원으로 지목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헌화도 사과도 없이 자리를 뜬 한 총리가 극우성향 단체 회원들과 악수를 했다″고 언급하며 ″끝내 유가족을 우롱만 한 셈″이라 비판했습니다.

10.29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한 총리를 향해 ″대한민국의 총리라는 분이 공감 능력이 있는 것인가 생각이 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