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04 11:27 수정 | 2022-04-04 15:55
′꿀벌이 사라졌다′ ′100억 마리가 없어졌다′ ′꿀벌 실종 미스테리′를 다루는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졌습니다.
꿀벌 실종은 양봉농가뿐 아니라 당장 과수농가에도 비상이 걸렸고 식량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꿀벌 실종 사태가 수도권까지 번지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3일 경기도의 한 양봉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망연자실한 양봉 농가‥″절반도 안 남았다″ ></b>
고양시의 허니순꿀벌농장. 한창 꽃피는 철을 맞아 정신없이 바쁠 때이지만 심온 대표는 빈 벌통을 보여주며 허탈해 했습니다.
벌통 5백 개중 2백여 개만 벌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남부지방의 벌들이 실종됐다고 해서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3월말쯤 우리 농장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죠. 여왕벌이 알을 계속 낳으면 일벌들이 늘어나서 벌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거죠. 벌은 한데 모아 놔야 하기 때문에 꿀벌들이 많이 없어진 벌통을 매일 열 몇개씩 합치고 비웠습니다. 벌통 한 개에 하나의 여왕벌만 있어야 해서 멀쩡한 여왕벌을 죽이기도 했어요. 제대로 돌보지 못해 벌들에게 미안하죠.″
심온 대표는 날씨 영향을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겨울 한파가 극심했고, 유난히 기온 변동 폭이 커서 벌들이 죽었을 거라는 겁니다.
″3월까지도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벌통 내부 온도가 올라가지 못했고, 일교차 기온차가 크다 보니 밖에 나간 일벌들이 돌아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심온 대표는 벌 값이 50%나 올라 사서 키우기도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당국, 이상기온과 말벌 등 복합 요인‥지원은 대출뿐? ></b>
전국적으로 100억 마리 정도의 꿀벌이 이렇게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벌이 나가서 안 돌아오면 벌집에 있던 여왕벌과 애벌레도 굶어 죽게 되죠.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 자자체가 합동으로 2월 말까지 조사해 보니 전남과 경남, 제주지역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이상 기후와 말벌에 인한 피해 증가, 일부 농가의 과도한 살충제 사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집단 실종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