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유경

이용수 "한일관계 개선 앞서 위안부 풀어야‥日 사죄 없으면 유엔으로"

입력 | 2022-05-17 16:00   수정 | 2022-05-17 18:16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앞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16일 대구의 위안부역사관에서 진행한 MBC 등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해야지, 그냥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정책협의단을 파견하고 일본도 외무대신을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보내는 등 양국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것입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당시 후보자가 대구로 찾아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맹세했다″며 ″선거 전 약속했던 것처럼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구체적인 해결 방식에 대해 이 할머니는▲일본 정부의 범죄사실 인정 ▲일본 총리의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진상규명▲역사교과서 기록 및 올바른 역사 교육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을 통한 추모 ▲전범자 처벌 등 7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여기에 불응하면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외교부가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고문이나 비인도적인, 잔인한 형벌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고문방지협약′의 이행을 감독하는 기구입니다.

이 할머니 등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고문방지협약에 따른 국가 간 통보 절차를 밟아 일본정부에 문제를 제기하면 일본이 이를 해명해야 하고, 필요 시 추가 조정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이 할머니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뤄진 ′2015년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무효로 해야 한다″며 ″일본이 낸 10억 엔은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할머니들 모두 아흔살이 넘고, 오늘 내일 하는 상황″이라며 ″할머니들의 숨이 다 떨어지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지난 2일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별세한 뒤 이제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11명에 불과합니다.